지하 300m 4통8달, 남포등 80㎞연결...김정일 유사시 중국으로 탈출
온종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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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가 최근 자유북한방송과 가진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땅굴은 휴전 이후 김일성이 노동당 서기(비서)로 재직하던 53~72년 사이에 착공되었다”고 설명했다.
황 전 비서는 “김일성이 서기로 있던 시절 책임부관이 경비대 대장으로 발령이 나서 지하철도 공사를 책임진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어느날 그 경비대장이 찾아와 병사들과 대학생 간의 폭행사건 처리를 부탁하면서 지하철 공사현장에 초대했다”고 증언했다.
황 전 비서가 현장에서 목격한 것은 지하철도가 아니라 그보다도 한참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비밀 땅굴. 황 전 비서는 “지하철도로 내려간 뒤 그 곳에서부터 또 지하철도 깊이만큼 더 내려갔다”며 “이와 같은 지하철도 아래의 땅굴과 지하시설은 평양 곳곳에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땅굴은 평양뿐만 아니라 평안남도 순천, 영원, 남포 등 주요 거점지역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황 전 비서는 “평양 방향에서 순천의 자모산(山)에 오르는 길은 조그마한 소로(小路) 하나뿐으로서 산 위에는 논밭과 부락이 있다”며 “약 40km 직선거리로 평양에서 이곳까지 땅굴이 뚫렸다”고 밝힌 뒤 “자모산까지 가는 땅굴 속에는 깨끗한 샘물과 새파란 풀이 존재했다”고 대담에서 회고했다. 또 “영원까지도 연결되었는데 당시 지도를 펼쳐놓고 계산해보니 직선거리로 약 50km 거리였다”고 덧붙였다.
영원은 비난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 장소. 올해 8월 김정일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접견한 묘향산이 있다.
황 전 비서는 “이 땅굴은 북한 해군 서해함대사령부가 소재하고 있는 남포항까지도 연결되어 있다”며 “이곳을 통해 (김정일 등이) 유사시 중국으로 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사 당시 김정일은 73년 초부터 이 휴양소에서 근무하던 황 전 비서에게 집무실 이전을 요구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일본 시사주간지 겐다이(現代)는 지난 2003년 탈북한 북한군 3성 장군의 증언을 인용 “삼석구역 국사봉 지하 12m 지점에 철봉각으로 일컬어지는 폭 9m, 높이 4.5m, 길이 600m 규모의 ‘김정일 지하궁전’이 있으며, 남포까지 약 80km에 걸쳐 땅굴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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