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 공개질의서에서 직격탄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세종시 원안을 배제한 수정안은 반대”라고 밝힌 박근혜 전 대표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친이계인 정 의원은 10일 ‘박 전 대표님에게’라는 공개질의서에서 “최근 박 전 대표 주변의 중진의원들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소신을 피력할 때마다 박 전 대표는 그들의 입장에 쐐기를 박았다”며 “박 전 대표는 과거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날 정 의원의 질의서는 과거 2002녀 2월 이회창 총재시절 이를 ‘제왕적 1인 지배정당’이라며 탈당했던 박 전 대표의 과거까지 거론하는 등 질의서라기 다는 ‘힐난’ 수준에 가까웠다.
정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체제는 당론으로 정해진 체제였는데 박 전 대표는 이를 전면 부정했다”며 “당시 한 당직자는 ‘제왕적 총재를 없애자면서 정작 자신은 제왕적 부총재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에도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서도 박 전 대표의 2001년4월 이화여대 강연 내용을 꺼내들며 반박했다.
그는 “당시 강의에서 박 전 대표는 ‘정치입문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때로는 당론과 어긋나게 된다. 초심을 지켜온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며 “당시 박 전 대표와 같은 생각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박 전 대표는 또다시 이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지난해 이미 당론으로 결정된 미디어법을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법이라고 하면서 수정안을 내 관철시킨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반대한다고 하고, 충청도민에게 먼저 물어보라는 스스로의 말까지 뒤집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박 의원조차 세종시를 ‘5살짜리 사생아’라고 표현했고, 심지어 박 전 대표의 측근이었던 박세일 같은 분은 의원직을 버리기도 했다”며 “이렇듯 수도분할은 다 표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고 이 일에 타협한 측이나 막지 못한 측이나 다 잘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무례했다면 죄송하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의문이라 믿기에 용기를 내보았다. 이외에 많은 의문이 있지만 그건 차후로 미루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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