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원넘는 노조전임자도 있다`

전경련 공개자료 "대기업 노조전임자 평균연봉 6300만원"
노조위원장10명중 4명 임원급 대우…전용차 유류비 무제한 지급

임유진 기자

일부 대기업 노조전임자는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노조가 있는 매출액 상위 35개사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2006∼2008년 노조 전임자 평균 임금 실태 등을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노조전임자 1인당 평균 연봉은 6327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업 노조 전임자 중에서 최대 연봉은 1억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근로자 평균 연봉 3168만원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노조 파업동안 일반근로자와 노조전임자 간 근로수당의 불합리성도 지적했다. 파업기간 동안 일반 근로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 손실이 있었으나 노조전임자는 임금과 초과근로수당, 유류비와 차량까지 별도 지급받았다.

보고서는 "노조위원장 10명 중 4명은 임원급 대우를 받으면서 그랜저 모하비 소나타 등의 전용차량과 유류비를 무제한으로 지급받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는 부사장급에 해당하는 혜택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침체로 지난해 말부터 일부 기업에서 잔업, 특근이 줄면서 현장 근로자 수당이 월평균 100만원 정도 줄었으나 노조전임자는 단체협약에 따라 월 135시간에 해당하는 수당을 자동으로 인정받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노조전임자의 각종 특혜제공에 대해 "기업은 원만한 노사관계를 위해 지급하는 대가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혜택 때문에 현업에 복귀하지 않고 16년간 노조 전임자로만 활동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주요 대기업이 노조전임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은 노조전임자 수의 1.85배 신규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또 "일부 기업은 노조전임자 수의 3배에 달하는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응답했다"며 "조사결과를 노조 조합원 1000인 이상 대기업에 적용하면 약 8000명 신규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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