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일 금요일

`부자` 소리 들으려면? `34억`은 있어야…

국내 기준, 재산 규모 33억8천630만원
'부자 존경' 고작 22.1%뿐…반감 여전

 

김은주기자

 

'얼마'나 있어야 우리나라에서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한길리서치연구소가 지난달 25, 26일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재산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 현금과 부동산, 주식 등을 합친 재산 규모가 33억8천630만원 이라는 답이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약 34억원은 가져야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연구소가 조사한 `부자의 기준'은 2006년 20억3천만원, 2007년 27억6천만원, 2008년 35억870만원으로 높아지다 2009년 30억2천400만원으로 낮아졌으나 올해 다시 3억여원 늘어났다.

남성의 경우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을 꼽은 응답자가 2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억원 이상∼100억 미만(27.3%) 순이었으며, 여성은 2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이 26.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50억원 이상∼100억 미만(25.8%) 순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희망적인 응답을 한 비율은 41.6%로 10명 중 6명은 자신이 부자가 될 가능성이 적다고 보거나 불확실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29세 응답자들은 가능(63.7%)이 불가능(32.1%)의 두 배에 달했으나 30대부터 약 4% 차이로 결과가 뒤집혀 40대에서는 불가능(56.4%)을 꼽은 응답자가 가능(41.9%)보다 15%가량 많아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들의 부자가 되기 위한 재산 증식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를 꼽은 응답자가 38.4%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일(25.3%), 저축(14.9%), 주식ㆍ펀드(11.5%) 순이었다.

한편,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평균 14.9년이 걸려야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응답자의 77.9%가 한국의 부자들이 재산을 늘리는 방법이 비합법적이라고 봤으며, 부자를 존경한다고 답한 비율도 22.1%에 그치는 등 아직 한국 사회에서 부자에 대한 반감이 작지 않음을 보여줬다.

홍형식 연구소장은 "부자의 기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또 부를 축적하는데 일반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투기적 방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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