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물건 옮기는 건 무조건 남자 몫?
남 47.2% "여성동료와 일하는 것 어렵다"
김은주기자
"어떡해~ 남자로 태어나지 말걸 그랬어~"
KBS 개그콘서트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가 인기다. 연애 과정에서 '치사함'에 차마 말하지 못했던 남성들의 속마음을 속 시원하게 꺼내놓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성 직장인들도 직장생활에서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속 마음을 털어놨다. 회사에서 남자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 그들이 "괜히 남자로 태어났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여성동료와 함께 근무중인 남성직장인 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7.2%가 남성동료보다 여성동료와 일하는 것을 더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동료와 비교해 여성동료를 대하는 것이 더 어렵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16.2%), ‘다소 그렇다’(31.0%) 등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47.2%로 ‘별로 그렇지 않다’(21.9%), ‘전혀 그렇지 않다’(9.1%)등 어렵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응답 31.0%보다 16.2%p 높게 측정됐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여성동료의 행동은 무엇일까?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인 답변은 ‘남자라는 이유로 힘든 일들은 다 내 몫이 될 때’(32.0%)가 꼽혔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것 같은 힘든 일은 무조건 남자가 해야 하는 것으로 정해진 듯한 상황에서 ‘남보원’을 외치고 싶다는 것이다.
이어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짜증을 받아줘야 할 때’(30.7%)가 높은 응답률로 그 뒤에 올라, 상대적으로 감정적인 기복이 많은 여성동료들을 대하는 것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식, 점심 등과 같은 자리에서 여성동료보다 경제적 부담을 더 져야 할 때’(12.0%) 등 남자이기 때문에 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분위기와 ‘남자가 하면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동을 여성동료가 아무렇지 않게 할 때’(12.0%), ‘술에 취한 여성 동료를 집까지 데려다 줘야 할 때’(5.6%), ‘여성들만의 얘기를 공감하면서 들어줘야 할 때’(5.3%)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한편 여성동료를 둔 남성 직장인의 17.2%가 여성동료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이직이나 퇴사를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그 심각성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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