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0일 화요일

최진영 `살아온 것들에 지친다`

미니홈피에 '우울한 심경' 가득…

조광형기자

 

 

29일 전깃줄에 스스로 목을 매 39살의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한 탤런트 최진영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 최진영 미니홈피 

 

경찰은 최진영의 사망원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특별한 외상이 없었고 발견 당시 목을 맨 상태였다는 점에서 자살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우발적인 자살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가족은 고인이 시신을 더이상 훼손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부검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병원과 경찰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 최진영 미니홈피

 

이와 관련 소속사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이경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강남 세브란스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최진영씨는 연예계 복귀와 재기에 대해 부담감을 많이 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생전 누나를 많이 그리워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누나 없이 재기하려고 하다보니 부담이 더욱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유족들은 시신에 대한 부검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 최진영 미니홈피

 

한편 최진영은 누나 최진실이 사망한 이후 종종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방송 등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는 달리 최진영은 누나의 자살 사건에 상당히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진영의 한 측근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영이가 오늘 약을 먹은 후 목을 맸는데, 그 약이 아마도 누나가 복용했던 우울증 치료제였던 것 같다"며 "그 약은 많이 먹으면 자신이 누군지, 지금 상황이 어떤지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하는데 진영이도 그런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같은 고통의 흔적은 최진영의 미니홈피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최진영의 미니홈피 미니룸을 살펴보면 앙상히 마른 나뭇가지에 전등 하나가 덩그러니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쪽 잔디밭 구석에 주인모를 신발 한 켤레가 놓여져 있어 얼핏봐도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업데이트 된 최진영의 사진들도 온통 우울한 표정들이다. 더욱이 최진영이 게재한 글들은 한없이 외롭고 슬픔을 주체할 수 없다는 절규를 내포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다음은 고 최진영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

"지친다...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

"슬픔에 북받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의 핸드폰 문자음..."괜찮니...?" "괜찮아..!ㅋㅋ" 다들 나의 "ㅋㅋ" 한마디에 나의 슬픔을 짐작할 수 없다..."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P 뉴데일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