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 "내부 폭발이나 암초 걸렸을 가능성 없어"
"순식간에 선체 기울어 회복 불가능상태 됐다"
조광형기자
26일 오후 9시 45분경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의 생존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해군 2함대사령부는 27일 오후 3시께 평택 사령부내 예비군 훈련장에서 승선 장병들의 가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고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천안함 생존자 중 대위 1명과 상사 2명, 사병 1명 등 총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대위는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 선체 하단에 구멍이 뚫렸거나 암초에 걸려 폭발했을 가능성은 절대 없다"며 "내가 장담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남은 원인 중 밖으로부터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 하나만 남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현재 군에서 조사 중"이라며 "내가 밝힐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설명회에 참석한 한 상사는 "밤 9시경 야식을 먹고 있다가 갑자기 배가 흔들리며 정전이 됐고 몸이 위로 10㎝가량 튀어 올랐다"고 진술했다. "이에 밖으로 나와보니 배가 이미 기울고 있었다"며 "이때부터 손전등을 들고 생존자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상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후 배는 순식간에 90도 이상으로 기울어져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1시간 가량 진행되던 중 생존자들이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해 잠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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