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9일 월요일

준우승 김연아 “올림픽 보다 기쁘다”

자신감 잃고 ‘오늘도 안 되는구나 싶었다’
31일 귀국, 내달 16일 열리는 아이스쇼 ‘준비’

 

최유경기자

 

2010 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시즌을 마친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는 준우승의 아쉬움보다 시즌을 마무리한데 대한 기쁨이 컸다.

김연아는 “모든 선수가 그렇듯 시즌이 시작 전부터 끝나기만을 기다려왔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많은 어려움을 잘 이겨낸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7일(한국시간) 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등 몇 차례 실수를 범했으나 130.49점을 얻어 아사다 마오(129.50)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종합순위에서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0.30점으로 다소 부진해 2위를 기록했다.

당초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 치우고 금메달을 따낸 터라 “편안한 마음으로 치르겠다”며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였으나 심적으로 부담이 컸다.

이른바 ‘올림픽 증후군’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자 허탈감에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공식 훈련이 끝나고 ‘오늘도 안되겠구나’ 싶었다”며 “지난 2008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후 ‘기권할까’ 고민했는데 그때와 비슷한 마음이었다. 자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 같은 부담감을 극복했다. 김연아는 “경기 전 6분간 웜업에서 다시 느낌이 좋아졌다”며 “쇼트프로그램에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메인링크에서 경험이 부족해 그런 것 같다. 오늘은 문제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의 경기는 완벽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고난이도 점프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듯싶다가 트리플 살코에서는 엉덩방아를 찧고 더블악셀은 뛰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 같은 실수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올림픽 후 허탈감도 조금 있었고, 상상했던 것보다는 좋지 않았다. 또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힘들었던 한 시즌을 마쳤다는 생각에 (올림픽)그 때 보다 기쁘다”고 밝혔다.

하지만 31일 한국으로 귀국하는 김연아는 시즌이 끝났다고 마냥 쉴 수만은 없는 일이다. 당장 내달 16일부터 열리는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10’ 아이스 쇼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밀려있는 CF 촬영까지 감안한다면 그녀에게 ‘휴식’은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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