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5일 목요일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어떤 작품들이?

장편경쟁 8편 '다양한 소재와 표현'
단편경쟁 12편 '가족, 친구, 자아 정체성 고민'

 

김은주기자

 

(재)전주국제영화제가 내달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장편경쟁' 섹션과 '한국단편경쟁' 섹션의 본선 진출작 장편 8편과 단편 12편을 발표했다.

◆ 경쟁부문 '한국장편경쟁' 및 '한국단편경쟁'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장편경쟁' 및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지난해 '한국영화'섹션에서 쇼케이스, 회고전 영화등과 함께 소개되었으나 올해부터는 '국제경쟁' 부문과 함께 경쟁부문으로 묶어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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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 뉴데일리

 

한국장편경쟁은 한국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부문으로 상영시간 60분 이상의 장편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들이 상영되며, 국내외 저명한 영화인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수상작이 결정된다. 최우수작품에는 'JJ-St★r 상'과 한화 1000만원의 상금이, '국제경쟁' 부문에 상영되는 영화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을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하여 SONY가 제공하는 부상을 수여한다. 또한 4인의 관객평론가단이 뽑은 최고의 작품에는 '관객평론가상'과 한화 2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고, CJ CGV가 선정하는 1편의 작품에는 CJ CGV 무비꼴라쥬에서 최소 2주 이상의 개봉과 홍보 마케팅이 지원된다. <사이에서>(이창재),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양해훈), <낮술>(노영석),  <사람을 찾습니다>(이서) 등 동시대 한국독립영화계의 중요한 수확으로 꼽힌 작품들이 본 경쟁부문에서 수상하며,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한국단편경쟁은 새롭고 독창적인 한국단편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부문으로, 상영시간 60분미만의 단편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들이 상영되며, 국내외 저명한 영화인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수상작이 결정된다. 심사결과에 따라 세 편의 작품에 각각 '이스타항공상(최우수작품상)'(500만원), '감독상'(300만원) 그리고 '심사위원특별상'(200만원)이 주어진다. 지난해 본 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남매의 집>(조성희)은 이후 칸영화제를 비롯한 많은 영화제에 초청, 수상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한국장편경쟁'의 흐름 : 다양한 소재와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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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의 <레인보우>(좌)와 김성호 감독 <그녀에게>(우) ⓒ 뉴데일리
 
 
최근 한국독립영화의 경향과 현재를 가늠하고 우수한 한국독립영화감독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 장편 경쟁' 부문에는 예년과 비슷한 숫자인 총 67편의 영화들이 출품됐다. 올해에는 한국독립영화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67편의 영화 중 총 8편의 경쟁작을 선정했다. 한 감독지망생의 고충을 리얼하고 재치 있게 그린 신수원 감독의 판타지 음악영화 <레인보우>, 기무사, 한국 현대사, 한국의 근대 건축물 등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박동현 감독의 <기이한 춤: 기무>, <거울 속으로>, <판타스틱 자살소동>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김성호 감독의 감각적인 신작 <그녀에게>, 쌍용자동차 옥쇄 파업 투쟁을 기록한 서세진 감독의 진정성 가득한 다큐멘터리 <저 달이 차기전에>, 카프카의 ‘변신’을 새롭고 독창적인 디지털 미학으로 표현해낸 이삼칠 감독의 <변신>, 각기 다른 컴플렉스를 지닌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한 윤태식 감독의 로드무비 <바다>, 단편 영화 <사라짐의 양식>등으로 주목받았던 김기훈 감독의 섬세한 감성의 청춘멜로물 <이파네마 소년>, 단편영화 <올드 랭 사인>을 연출한 소준문 감독이 셀프 카메라 형식을 통해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장편 데뷔작 , 이상 8편의 신작 장편 영화들이 1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각기 다른 스타일로 세상을 보는 독특한 시선을 담아낸 8편의 영화들을 통해 한국독립영화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한국단편경쟁'의 흐름 : 가족, 친구, 자아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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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감독의 <수학여행>(좌)과 이선정 감독 <새집>(우) ⓒ 뉴데일리
 
 
총 510편이 출품된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지금 현재 사회와 영화라는 매체가 어떻게 조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동시에 미래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고자 했다. 기술적으로는 HD와 DV가 주류를 이루는 현상을 보인 올해 출품작들은 주제적 차원에서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접근이 두드러졌던 작년에 비해 보편적인 문제로 회귀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가족 관계 특히 어머니에게 강요된 희생적 역할에 대해 문제적으로 접근한 작품들이 많았고, 성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을 다룬 퀴어물과 친구간에 일어난 소소한 일들을 코믹한 시선으로 풀어낸 버디물이 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작년에 압도적으로 많았던,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작품들의 수가 많이 줄어든 대신 취업 준비생과 백수처럼 사회에 진입이 좌절된 젊은이들의 현실이 밑그림을 이루고 있는 작품들도 다수였지만 그것이 사회에 대한 발언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 가운데 가족과 자아 정체성의 문제를 매끈하게 풀어낸 <당신의 어머니>, <밤을 위한 춤>, 연애 문제를 섬세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한 <연인과 주말에>,<츄리멜로>, 인간의 본원적인 욕망을 종교적 관점에서 긴장감 있게 풀어낸 <하드 보일드 지저스>,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교육 문제에 차분하게 접근한 <수학여행>, 한국의 노동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고 냉철하게 보여준 <얼어붙은 땅>, <런던 유학생 리차드>, 출구 없는 세계에서 방황하는 청춘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준 <나를 믿어줘>, <통로>, 1970년대부터 2010년 오늘에 이르는 노동문제의 맥을 짚어낸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독특한 그림체를 풍요로운 화면을 선사한 <새집>을 올해의 상영작으로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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