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불자 의원 "안상수 사죄하고 정계떠나라"
군소정당 가세 "지방선거 '안상수 악재'자유롭지 못할 것"
임유진기자
민주당은 24일 '봉은사 외압'논란에 휩싸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하며 '거짓말 정치인'등으로 규정, 공세수위를 한껏 높였다. 김영국씨가 명진스님의 말이 모두 맞다고 주장하면서 야당의 압박수위가 더 커진 상황인데, 민주당은 당초 '좌파스님'과 '종교외압'에 초점을 맞추던 데서 안 원내대표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모양을 연출하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치인이 종교계 내부의 성직자에 대해 그 성향을 들어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고 왜 거짓말을 했는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추궁했다. 또 우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을 잘 알 수밖에 없었다는 여러 사진과 객관적인 정황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불자 의원들도 가세했다. 강창일 김상희 박선숙 이광재 최재성 추미애 최문순 의원 등 민주당 불자의원모임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안 원내대표 즉각 사죄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안 원내대표 발언이 현 정권과 한나라당의 종교에 대한 차별적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사실 안 원내대표는 '좌파교육 때문에 아동 성폭력이 발생한다'는 말로 밑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 원내대표는 향후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면서 "자신이 뱉은 말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책임지지 않는 사람이 이런 꿈을 꾼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군소 정당들도 안 원내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이라도 고해성사를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6·2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한나라당이 '안상수 악재'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부인하고 있는 안 원내대표에 대해 불교신자들과 국민은 비판을 하고 있다"며 "안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정계은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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