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노무현계-DJ계 서로 의혹의 눈초리
CCTV조사도 범인 못찾아 "해프닝" "석연찮다" 양론
임유진기자
민주당 영등포 중앙당사에 걸려있다가 분실된 고 김대중(DJ)전 대통령 영정이 돌아왔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분실한 영등포 당사 내 김 전 대통령 영정을 찾았다고 24일 뒤늦게 밝혔다. 민주당은 "영등포 당사 내 지도부 회의실 안에 설치된 에어컨 뒤에서 사라진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찾았다"며 "박지원 의원을 통해 이희호 여사에게 이러한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도 이날 열린 상임고문단 만찬에서 사실관계를 보고했다.
김 전 대통령 영정 분실 사건은 지난 17일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 인사들은 "민주당이 DJ와 선을 긋기 위해 의도적으로 떼낸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동교동 인사는 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주일이 넘도록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만 걸어놨다는 것과 지도부가 사라진 김 전 대통령 영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진 점을 들어 지도부 책임론을 추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공천문제로 갈등을 겪던 열린우리당계와 민주계의 계파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강래 원내대표와 지도부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떼간 게 아니라 지지자 중 어떤 분이 모셔간 것 아니냐"고 해명하면서도 별다른 설명을 못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정은 찾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해프닝이다'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 영정이 어떤 경위로 지도부 회의실 에어컨 뒤로 옮겨졌는지, 처음 가져간 사람이 누군지, 어떤 의도에서 사진을 옮겨놨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영정 분실 이후 CCTV를 검토했으나 결국 범인은 찾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단순 해프닝"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은 향후 자체 진상조사를 추가로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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