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9일 수요일

`김황식 청문회` 여야 자료제출 놓고 신경전

與 "법률상 발급불가 자료"-野 "뭐가 특별한거라고"

 

임유진기자

 

여야는 29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초반부터 자료제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날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김 후보자에게 자료제출 미비를 지적하며 공세를 폈다. 반면, 한나라당은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고 맞서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김 후보자가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어제 저녁에서야 부정시 판정을 받은 자료를 제출했다"며 "이밖에도 직장에서 받은 신체검사 기록, 2003년 진료 받은 안과 기록 등을 반드시 제출해서 청문회에 협조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자는 이에 "특별한 질환과 관련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고려해 제출하겠다"고 답했고, 최 의원은 "어제 준 자료에도 질병분류코드가 다 나와 있다. 뭐가 특별한 질환이라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자유선진당 임용호 의원은 "김 후보자의 직계 자녀에 대한 해외 송금 내역을 제출해 달라고 했는데, 유학비용이 얼마나 송금됐는지 알아야만 재산 검증을 할 수 있다"며 "오후 속개 전까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 역시 김 후보자가 계약한 렌트카 계약 자료를 요구하면서 "(자료제출을 거부 이유가) 개인정보니 이런 것은 행정부의 단골 메뉴"라며 "신문이나 관보에 나와 있는 것도 비밀 정보라고 안 내놓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청문특위원들이) 자료 제출을 269건을 요청했는데 20건을 제외하고 대부분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미제출 자료는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한 경우나 원천적으로 제출이 불가능한 것들"이라며 "청문회와 관련이 없는 사생활 정보, 법률상 발급이 불가능한 자료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충분한 근거를 대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므로 더이상 자료 제출로 토론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야당 공세를 일축했다.

같은당 허원제 의원도 "직계존속의 근무현황 자료나 누나, 자녀 통장 사본을 달라고 하는데, 이는 개인 사생활 비밀의 부분"이라며 "또 병적기록부는 이미 폐기돼 제출자체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계속되자 민주당 소속 문희상 특위위원장은 "자료 없는 청문회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오늘과 내일 필요한 자료들을 100%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P 뉴데일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