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진통 예고...이방호 '공천학살' 오명 벗을 재기 별러
이방호 "청와대 의중? 당헌대로 경선하자" 정면 대결 공언
임유진기자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오는 6.2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이미 출마 뜻을 밝힌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단일화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경우 당내 경선 등을 통한 후보선정이 진행될 예정이나 그 과정에서 적잖은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또 지난 총선에서 '공천학살'의 주범으로 낙인찍혀 낙선한 뒤 공식활동을 자제해온 이 전 사무총장의 경남지사직을 통한 성공적인 재기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날 경남CBS에서 '장관직 제안을 받으면 출마를 포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떠한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끝까지 도지사후보로서 심판을 받겠다"며 경선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또 "이미 도민들을 상대로 출마를 선언했고, 지역을 돌면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자리를 준다고 옮기는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한 이 장관에 대해서는 "선거를 주관해야 할 행안부장관이 사퇴하면, 후임자 청문회까지 한 달반 정도의 공백이 생긴다"면서 "(한나라당이) 과거 노무현 정부때 현직 장관의 출마에 반대했었던 점을 생각해 신중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장관의 출마가 청와대 의중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자꾸 청와대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청와대가 지방선거에 개입하는 경우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이 전 사무총장은 "어떤 후보와 경쟁을 하든 당헌당규에 정해진 대로 경선을 통해 능력과 도덕성이 충분히 검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초 출마를 공식선언한 뒤 예비 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태로 경남지사를 향한 전투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맞서 이 장관은 6월 지방선거 출마 공직사퇴 시한인 이날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이 경남지사 선거를 공식화함에 따라 한나라당 경남지사 후보경선은 이 전 사무총장과 이 장관의 양강구도로 짜여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사무총장은 1일 보도자료를 내 "당헌 당규에 따르면 도지사 후보는 반드시 경선을 하게 돼 있고, 뜻이 있는 분은 누구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나는 어떤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더라도 경선을 통해 끝까지 공정경쟁을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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