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일 수요일

MB `힐러리도 김연아에 감탄…새 꿈에 매진하길`

김연아 "선수로서 목표이뤄"·이규혁 "아쉽지만 따뜻했다"
청와대 찾은 밴쿠버 영웅들…곽윤기, '브아걸' 댄스 선보여

 

"긴장이 풀어져서라기보다는 잘할까 걱정이 앞섰는데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잘했다는 생각에 걱정이 해소돼 눈물이 났다. 선수로서는 일단 목표를 이뤘다. 아직 먼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잠시나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이명박 대통령은 3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박용성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이건희 IOC 위원을 비롯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감독과 임원진 등 총 12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각 종목의 선수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피겨 퀸' 김연아를 격려하면서 "워싱턴에 있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뉴욕에 있는 딸 첼시양에게 전화를 해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봤는지 직접 확인하면서 감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금전 만난 아프리카 가나의 마하마 부통령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인상깊게 봤다고 축하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탈리아 세계 선수권대회 출전에도 관심을 표했다.

또 이 대통령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상화에게 "결승선 직전의 발차기가 그래도 0.02초, 0.03초 승부를 가르는 순간에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다"고 물어보면서 "경기를 보다 보니 어떤 선수는 결승선을 지나서 발차기를 하더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썰매 전 종목에 출전한 강광배 감독 겸 선수를 향해 "봅슬레이 속도가 너무 빨라서 우리 선수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열악한 상황에서 결승전까지 오른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치하했다. 강광배는 "스키 등 설상종목도 10년의 계획을 갖고 지원하면 세계에서 경쟁력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2014년에는 썰매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그래 꿈을 이뤄야지"라고 격려했다.

결승선을 조금 앞두고 넘어져 안타까움을 전했던 쇼트트랙 성시백 선수에게는 "미끄러지면서 결선라인으로 들어가던데"라며 위로했다. 박용성 위원장이 "시백이는 몸싸움을 좀 해야 한다. 싸움하는 것 좀 가르치려고 한다"고 농담하자, 이 대통령은 "싸우는 것 배우는  것보다 속도를 더 내는게 낫지"라고 받아쳐 웃음을 유도했다.

김윤옥 여사는 "선수들의 경기가 모두 생중계돼서 나도 긴장되더라. 경기 시작할 때 기도 많이 했다"고 밝혔으며, 박 위원장은 "몇 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어 다녔을 때 다른 나라 IOC위원들이 한국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려는 거냐, 아니면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하는 거냐고 해서 속상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이제 각자의 새로운 꿈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하며 "그 꿈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선수단은 모처럼 긴장을 떨치고 약 2시간 30분간의 청와대 행사를 즐겼다. 이규혁은 "올림픽의 기억은 내게 매번 아쉬웠고 이번에도 결과는 똑같았다"면서 "많은 분들이 격려해줘서 이번엔 아쉽지만 따뜻했다"고 말했으며, 이정수는 "옛날에 청와대 뒤에 살았는데 청와대 오고 싶은 꿈을 못이루고 이사를 갔다.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개성있는 헤어스타일로 주목받았던 쇼트트랙 곽윤기는 남자계주 시상식 당시를 소개하며 "시상대 서기 전 주변 선수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시상대일 수 있으니 다같이 즐기자고 했는데 나만 즐긴 셈이 됐다"면서 즉석에서 무반주로 브라운아이즈걸스의 춤을 시연해보이는 끼를 발휘했다.

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한 헤드테이블에는 김연아,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모태범, 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성시백 등과 함께 4전5기의 투혼을 보여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 바이애슬론의 문지희, 스키점프의 최홍철, 봅슬레이의 강광배 등 메달 획득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에게 감동을 전해준 선수들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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