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4-1로 대패...박주영 ‘자살골’
서울 광장에서 응원하던 시민들 ‘허탈’
최유경기자
지난 남아공월드컵 1차전 경기에서 그리스를 2-0으로 대파하며 승승장구하던 태극전사들이 17일 아르헨티나를 맞아 4-1로 대패했다. 경기를 서울 광장에서 지켜본 팬들은 잘못된 선수기용과 전략부재, 사기저하 등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 허정무, 선수기용 실패...차두리 왜 안넣나?
먼저 허정무 감독의 무리한 도전이 화를 불렀다는 평가가 많았다. 직장인 김석현(43)씨는 “오늘 경기에서 허리가 너무 부실하다는 느낌이었다”면서 “그리스 전과 비교했을 때 강력한 미드필더의 압박은 실종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남진희(25)씨도 “우리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없는 경기였다”면서 “그리스전처럼 끈질기게 따라붙지도 못했고 선수기용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차두리 대신, 오범석을 선발에 기용한 것과 후반 선수교체에서도 발이 느린 이동국을 투입한 것도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김혜민(20)씨는 “상대 진영에 패스를 꽂을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했다”면서 “낮은 패스성공률, 볼처리 미숙 등 전반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어렵게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 원톱 스트라이커, 자살골 넣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있는 시민들 ⓒ 박지현 기자
박주영 선수에 대한 평가도 잇따랐다. 박현석(41)씨는 “그리스 전에서 박주영 선수가 원톱 스트라이커로서 면모를 보이지 못해 마음에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한 것 같다”면서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자책골은 좀 심했다”고 아쉬워했다.
최윤미(38)씨도 “박주영 선수가 오늘은 꼭 골을 넣어주길 바랬는데, 자책골이라니 믿을 수 없다”면서 “허정무 감독이 박주영 선수에게 너무 부담을 줬던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또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재희(38)씨는 “자책골로 기록한 첫 골 이전부터 아슬아슬 했다”면서 “나이지리아 전에 나서기 전에 자신감 없는 플레이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우리나라는 23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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