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
조광형기자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 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에게 1-4로 완패했다.
전반 17분 박주영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전반 33분, 후반 31분, 후반 35분 아르헨티나의 이과인에게 연속 3골 해트트릭을 허용한 한국은 이청용이 전반 막판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쳐 3골차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당초 '해볼만하다(?)'는 아르헨티나를 맞아 정신없이 실점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은 한국은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 특히 원톱 박주영이 자책골을 기록함으로써 이날 경기 패배의 단초를 제공, 향후 자신감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아르헨티나와의 자존심 대결보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표가 더 크기 때문.
다행히 한국-아르헨티나 경기 이후 벌어진 그리스-나이지리아전에서 그리스가 2-1로 승리를 거둠에 따라 한국이 16강 진출에 좀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오는 23일 치러질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한국이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이 나이지리아에게 패한다면 모든 경우의 수는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이럴 경우 골득실, 다득점에서 밀린 한국은 자동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나이지리아에 이길 경우(2승 1패)
한국이 23일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을 꺾는다면 16강 진출은 대단히 희망적이다. 종합전적 2승 1패를 기록,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에 비기거나 질 경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는 것.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에게 그리스가 패할 가능성이 짙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나이지리아를 잡는 순간 사실상 조 2위는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
그러나 만일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이기는 파란이 연출된다면 경우의 수는 복잡해 진다. 그리스와 한국,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2승 1패를 하게 돼 골득실과 다득점을 하나하나 따져 조 2위가 가려지게 된다.
현재 1승 1패(승점 3점)로 그리스와 동률을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득점 우세 원칙에 따라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만일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는다면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몇 골차로 승리를 거두느냐에 따라 16강행이 결정되게 된다.
◇나이지리아에 비길 경우(1승 1무 1패)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잡으면 한국은 자동 탈락이다. 아르헨티나와 그리스가 무승부를 기록하면 한국은 그리스와 1승 1무 1패로 동률이 되는데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예상대로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긴다면 한국은 그리스를 제치고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나이지리아에 패할 경우(1승 2패)
16강 진출 가능성은 제로.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의 승패와 상관없이 한국이 나이지리아보다 골득실에서 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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