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게 배웠나? 스위스도 철벽수비 `파란`

무적함대 스페인 파상공세 무력화, 기습 1점 격파
초반부터 밀집방패, 역대전적 3무15패 열세 뒤집어

 

조광형기자

 

'기고만장' 스페인, 스위스 한방에 '시무룩' 

사상 최고 전력으로 알려지며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스페인이 스위스에게 한 골차 패배를 당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H조 조별리그에서 스위스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아 젤송 페르난드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낚았다.

역대 전적에서 3무 15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여왔던 스위스는 이날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전반부터 철저히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스페인의 예봉을 무력화시켰다.

스위스는 전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들고나온 북한처럼 선수들간 거리를 좁히는 밀집수비를 펼치며 스위스의 공세를 차단했다. 때문에 경기 내내 공은 스위스 진영에 있었고 공격의 고삐는 스페인이 쥐고 있었으나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런데 전반까지 단 한 개의 슈팅에 그쳤던 스위스가 후반전 7분, 선제골을 넣는 이변이 일어났다.

스위스 골키퍼 디에고 베나글리오가 길게 찬 공을 에렌 데르디요크가 받아 문전쇄도를 시도했으나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에게 막혔고 튕겨져 나온 공은 뒤따라 들어오던 페르난드스에게 흘러갔다. 이에 페르난드스가 찬 공을 스페인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잘 막았지만 공이 다시 페르난드스 쪽으로 들어와 페르난데스가 재차 슈팅, 마무리에 성공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스페인은 스위스를 더욱 거세게 몰아부쳤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후반 25분엔 사비 알론소가 때린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날 스페인은 무려 28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한 반면 스위스는 8차례 슈팅 중 한 골을 집어넣는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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