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9일 화요일

TV출연 `손당구` 달인이 인질강도범?

지명수배자가 TV 나와…경찰 관리 실태 도마위

조광형기자

 

지난해 한 예능 프로에 '손당구 달인'으로 출연, 유명세를 탄 조 모(50)씨가 2003년부터 지명 수배를 받아온 '인질 강도범'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4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가명으로 출연, '손당구 전문가'로 인기를 얻은 뒤 이를 바탕으로 전국 당구장 개업행사에 초청받아 생활하는 등 6년 간 도피행각을 벌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2003년 12월 대전시 중구 태평동에 사는 사촌누나의 채무자 김모(39·여)씨의 집에 찾아가 '슈퍼에서 배달왔다'고 속여 문을 열게 한 뒤 김씨 등 일가족 5명을 감금·위협해 고급 승용차 등 약 1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지명수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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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도피생활 중에도 각종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2004년 7월에는 전북 김제에서 지인에게 빌린 2700여만원을 갚지않아 사기 혐의가 추가됐고, 2006년 5월에는 경기도 화성의 한 술집에서 손님과 시비가 붙어 상해 혐의로 각각 화성동부경찰서에 의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화성동부경찰서는 지난해 조씨가 TV에 출연한 사실을 포착, 1년간 추적을 해온 끝에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에서 조씨를 검거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조씨에게 인질강도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질 당시 관할이었던 대전 둔산경찰서로 조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이처럼 지명수배자가 수배 기간 당구 전문가로 행세하며 TV 출연은 물론 전국의 당구장을 돌아다닌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며 뻥뚫린(?) 경찰의 수사망을 맹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섭외할 정도로 유명한 당구 전문가를, 정작 지명수배를 내린 경찰이 몰랐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만일 조씨가 TV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아직까지 검거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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