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4대강, 리콜도 하고 A/S도 해야`

2년만에 돌아온 강재섭 "따뜻한 카리스마로 소통 필요"

 

임유진기자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국민은 지금 정부가 일은 잘한다고 인정하지만, 이상하게 짜증나고 피곤하고 얄밉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동행'창립 1주년기념 토론회에서 "청와대 구중궁궐 안에 있으면 민심을 잘 모르고 정당 사람들도 민심을 아는 것 같아도 저 같은 실업자보다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전 대표는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건설처럼 옛날에는 지도자의 군대식 카리스마가 통했지만 지금은 따뜻한 카리스마로 소통하고 동참하게 해야 한다"면서 "세종시 문제도 수정안이 맞는 답이지만 저항에 부딪히면 때로는 리콜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도 애프터서비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 대표는 또 6.2지방선거 패배 후 한나라당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인 쇄신파동에 대해선 "대통령이 세대교체하자고 해서 되질 않고, 소장파는 쇄신 연판장을 돌렸으면 주자 한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소장파 모두 자기가 하고 싶어해서 중간에 흐지부지하기도 하고, 한 명이 나오면 밀어주지도 않는다"고 조언했다.

지난 2008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2년여 동안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뒀던 강 전 대표가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여의도 정치에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이날 강 전 대표 토론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강재섭 역할론'을 거론하며 복귀에 힘을 실어줬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강 전 대표는 하늘에 오르길 기다리는 잠룡처럼 여겨진다"며 "강 전 대표가 새 이미지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추켜세웠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여야, 좌우로 갈려져 있는 지금 강 전 대표 같은 대인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방향을 잃고 있는 이 시대의 조타수를 맡아달라"고 강재섭 역할론을 촉구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05년도에 여야 원내대표로 강 전 대표와 일했다"며 "혼란한 이 때에 나라의 지도자로 서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 의장과 김 원내대표, 정 대표를 비롯해 50여 명의 여야 의원, 안응모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장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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