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맥주집, 평일 모텔서 사용도 드러나
"업무용 법인카드 개인 쌈짓돈 사용...도덕적 해이"
임유진기자
대한결핵협회의 방만한 예산운영과 도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8일 보건복지부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6~2008년 대한결핵협회의 업무용 법인카드가 직원 여행비, 면세품 구입, 유흥비로 1406만8475원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핵협회 본부 및 7개 지부의 업무용 법인카드 승인 내역을 보면 주말에 횟집이나 맥주집 등에서 사용된 것은 물론 평일 모텔에서 사용한 건도 있었다.
또 감사 당시 결핵연구원 강 모 국제기술협력실장은 개인카드 연체로 자신의 카드를 쓸 수 없게 되자 법인카드로 개인물품을 1000여만 원어치를 구매한 후 결제예정일 직전에 계좌 입금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최 의원에 따르면 당시 회계 담당자가 강 모 실장에게 개인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말 것을 수차례 요청하며 감사담당자에게 보고했으나 강 모실장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최 의원은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결핵협회 직원의 인건비로 쓰더니 업무용 법인카드를 개인의 쌈짓돈처럼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이용한 것은 문제"라며 "결핵협회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철저히 자각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이 대한결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도 특별회계 세출예산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관서운영비 예산항목을 올해 특별회계 사업비 예산 중 기타사업의 운영지원 항목으로 확대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결핵협회가 작년 국정감사 때 씰 모금액으로 관서운영비 예산을 집행했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하지 않고 관서운영비 예산을 사업비로 이름만 바꿔 몰래 확대 편성한 것은 국회를 기만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핵협회가 씰 모금액을 현 건물의 리모델링비용과 오송 이전 건물의 신축공사비용으로 쓰고 있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며 "결핵협회는 씰 모금액을 순수하게 결핵환자의 진료·검진 등 직접사업비로 쓰일 수 있도록 똑바로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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