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8일 금요일

크리스마스 씰 팔아 만든 성금으로 직원 여행?

횟집 맥주집, 평일 모텔서 사용도 드러나
"업무용 법인카드 개인 쌈짓돈 사용...도덕적 해이"

임유진기자

 

대한결핵협회의 방만한 예산운영과 도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8일 보건복지부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6~2008년 대한결핵협회의 업무용 법인카드가 직원 여행비, 면세품 구입, 유흥비로 1406만8475원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핵협회 본부 및 7개 지부의 업무용 법인카드 승인 내역을 보면 주말에 횟집이나 맥주집 등에서 사용된 것은 물론 평일 모텔에서 사용한 건도 있었다.

또 감사 당시 결핵연구원 강 모 국제기술협력실장은 개인카드 연체로 자신의 카드를 쓸 수 없게 되자 법인카드로 개인물품을 1000여만 원어치를 구매한 후 결제예정일 직전에 계좌 입금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최 의원에 따르면 당시 회계 담당자가 강 모 실장에게 개인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말 것을 수차례 요청하며 감사담당자에게 보고했으나 강 모실장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최 의원은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결핵협회 직원의 인건비로 쓰더니 업무용 법인카드를 개인의 쌈짓돈처럼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이용한 것은 문제"라며 "결핵협회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철저히 자각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이 대한결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도 특별회계 세출예산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관서운영비 예산항목을 올해 특별회계 사업비 예산 중 기타사업의 운영지원 항목으로 확대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결핵협회가 작년 국정감사 때 씰 모금액으로 관서운영비 예산을 집행했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하지 않고 관서운영비 예산을 사업비로 이름만 바꿔 몰래 확대 편성한 것은 국회를 기만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핵협회가 씰 모금액을 현 건물의 리모델링비용과 오송 이전 건물의 신축공사비용으로 쓰고 있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며 "결핵협회는 씰 모금액을 순수하게 결핵환자의 진료·검진 등 직접사업비로 쓰일 수 있도록 똑바로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 뉴데일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