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8일 금요일

타블로 손 들어준 경찰, 타진요·상진세 일타이득...

경찰 중간수사결과 발표, '타블로 학력의혹' 종지부 찍나

조광형기자

 

힙합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본명 이선웅)의 학력 의혹 논란이,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과 당사자 타블로 간 고소·고발 사태로 비화되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가 8일 오전 발표를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초경찰서 측은 "타블로와 관련한 경찰 수사가 아직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나 대중의 관심이 큰 사안이니 만큼 앞당겨 발표키로 했다"고 7일 전했다.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서초경찰서는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를 실제로 졸업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스탠포드 대학에 타블로의 재학 서류를 요청, 확인한 결과 타블로가 실제로 해당 학교를 졸업한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경찰서는 그동안 ▲타블로가 지난 8월 18일 네티즌 2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 회원들이 타블로의 학력과 국적 논란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달라며 대검찰청 웹사이트에 올린 민원, 그리고 ▲인터넷 카페 '상식이 진리인 세상(상진세)' 회원 2명이 지난달 3월과 17일, 타블로를 상대로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와 사전자기록위작 및 동행사죄 혐의를 적용, 고발한 사건 등을 연계, 수사해 왔다.

'MBC 스페셜' 캡처 화면
▲'MBC 스페셜' 캡처 화면

◆타블로 학력 의혹 사건, 서초경찰서가 전담

8월 18일 타블로의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 5부(부장 이명순)은 해당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고, 서울지방경찰청은 8월 30일 사건 관할지인 서초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배정, 피고소인 22명의 행방과 소재를 찾는데 주력해 왔다.

이와 별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활동 중인 '타진요' 카페 회원들이 8월 말 대검찰청 홈페이지 '전자민원창구'를 통해 타블로의 학력위조, 병역기피, 국적논란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올린 민원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배당 돼 역시 서초경찰서 사이버수사대가 수사를 벌여왔다.

또한 인터넷 카페 '상진세' 회원 2명은 지난달 3일 타블로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학력 위조 관련 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죄 혐의로 고발하고, 17일에는 사전자기록위작 및 동행사죄 혐의를 적용, 서초경찰서에 타블로를 상대로 추가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따라서 상진세 일부 회원이 제기한 고발 사건 역시 서초경찰서에서 수사해 왔다.

◆5월 '타진요' 카페 개설…고소·고발 난무

미국 스탠퍼드대학을 3년 반만에 조기 졸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가수 타블로는 그동안 네티즌 '왓비컴즈'로부터 집요한 '학력 의혹' 공세에 시달려왔다. 초기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타블로는 지난해부터 학력 의혹 공세가 거세지며 자신을 비롯, 가족 전체에 대한 인신공격으로까지 이어지자 결국 지난 4월 명예훼손 혐의로 왓비컴즈를 고소했다. 그러나 당시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부터 수사 지휘를 받아 조사를 벌인 마포경찰서는 당사자의 신원 파악에 실패, 기소유예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이름의 카페가 5월 개설되면서 급격히 세를 불린 '안티' 타블로팬들은 자신들의 카페를 포함,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타블로에 대한 다양한 의혹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타블로는 법무법인 강호를 통해 8월 2일 "일주일 안에 타블로와 그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적인 글과 댓글, 기사를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 통첩을 내린 뒤, 그로부터 2주일 후 자신과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짙은 22명의 네티즌을 고소했다.

고소를 당한 '타진요' 회원 네티즌들은 대검찰청에 역으로 "타블로에 대한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고, 또 다른 안티 카페 '상진세' 회원 2명은 타블로의 성적표가 위조됐거나 전산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타블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시켜 논란을 가중시켰다.

◆8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 타깃은 누구?

서초경찰서의 이날 발표는 지난 4~5월부터 본격화된 '타블로 학력 의혹 논란'에 대한 사정기관의 '첫 일성'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장장 6개월간 지속돼온 타블로의 학력 논란이 이번 중간발표로 인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지난 4월 수사에서 왓비컴즈에 대한 신원 파악에 실패, 관할 경찰이 기소유예 의견을 냈던 결과를 뒤집고 과연 타블로가 고소한 네티즌의 신변 확보 및 명예훼손 혐의가 제대로 입증됐는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고소장에 적시된 인터넷주소(IP)의 사용자를 추적, 신변 확보에 주력해 온 경찰은 관련 네티즌은 물론 고소인 타블로 등을 소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학력 의혹 여부를 떠나 개인신상정보 침해 및 명예훼손 정도가 커 일부 네티즌의 경우 무거운 처벌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경찰 발표로 타블로의 학력이 '공식 인정'받을 경우, 고발장 접수에 동참했던 네티즌들은 역으로 타블로 측으로부터 무고죄로 소송을 당할 공산이 커졌다.

특히 이번 고소 사건의 경우 국외가 아닌 국내 거주 네티즌들이 많아 아이피 추적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타블로에 대한 인신공격 내용을 담은 게시글들이 상당수 인터넷상에 남아있어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것 역시 수월했다는 설명.

향후 경찰은 관련 수사를 마무리, 피고소인들을 상대로 기소 혹은 불기소 의견을 낸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MBC 스페셜 방송 이후 인터넷 여론 '양분'

한편 타블로의 학력 의혹 논란과 관련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네티즌들은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편이 방송된 이후 상당수 타블로의 입학·졸업 사실을 믿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특히 방송을 통해 타블로와 함께 수학한 동창생이 등장하고 졸업 증명서, 여권 등에 대한 의혹이 풀리자 그동안 제기됐던 많은 의혹들이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식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

이와 더불어 타진요 카페 매지너 왓비컴즈의 과거 인터넷상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며 이번엔 타블로가 아닌, 왓비컴즈에 대한 인신공격과 맹비난이 줄을 잇는 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타진요의 일부 회원들은 MBC 스페셜에서 ▲타블로와 같은 과에 다녔던 동창생들과 석사 에세이를 담당했던 지도교수를 만나지 않은 점 ▲2007년에 만들어진 여권이 제시된 점 ▲입학 당시 SAT 점수가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을 들며 해당 방송 내용이 타블로의 학력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많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나아가 이들은 ▲출입국 기록 ▲담당 교수의 증언 ▲SAT 점수 ▲외국인이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I-20(아이트웬티)비자 등을 추가로 공개해야 타블로에 대한 검증이 완료될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P 뉴데일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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