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서 밝혀 “DJ와 북한문제 상당한 이견 있었다”
“김정일 다루기는 관심 끌려는 아기 다루기와 같아”
온종림기자
“북한 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지 못할 경우 북한을 공습하려고 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북한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중국에 경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펴낸 자서전 '결정의 순간들'에서 "2003년 2월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 주석에게 '우리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지 못할 경우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습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된 뒤인 2002년 10월 당시 장 주석을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 초청해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위협"이라며 공동대응을 요청했지만 장 주석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 사실상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 2003년 1월에는 장 주석에게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계속되면, 일본의 핵무기 개발을 멈추도록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3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자신의 취임 후 첫번째 국가안보회의 의제에 북한 문제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부시는 딸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음식물을 바닥에 던졌던 얘기를 꺼내면서 "김정일을 다루는 것은 나에게는 애들을 키우는 것을 연상케 해준다"고 말했다.
부시는 "내 딸들은 관심을 끌길 원할 때면 음식을 다시 던졌다"면서 "미국은 줄곧 그(김정일)의 음식을 주워 담고 있다"고 국가안보팀에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남에서 북한 문제 접근 방안을 두고 상당한 이견을 노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북정책은 북한의 변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지만 사실상 한계가 있다”라며 “북한 주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책에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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