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뿔난 SBS "FIFA 규정 위반"
조광형기자
KBS 2TV 예능프로 '남자의 자격'이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 대 그리스전' 경기영상을 일부 활용한 것에 대해 SBS가 이의 제기에 나서 주목된다.
이번 남아공월드컵 경기와 관련,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한반도 전역에 걸쳐 독점중계권을 획득한 SBS는 "국내 미디어에 대해 한국전은 3분, 외국전은 2분짜리 보도용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로지 '뉴스 보도용'이지, 예능 프로그램용은 아니"라며 "KBS가 경기 장면을 '남자의 자격'에 집어넣은 것은 명백한 FIFA 규정 위반"이라고 발끈했다.
한 마디로 FIFA 규정상 중계권을 얻지 못한 방송사는 뉴스를 제외한 프로그램에서 월드컵 경기 영상을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남자의 자격'이 이같은 행위를 강행한 것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문제라는 것.
그러나 KBS 측은 "SBS에서 뉴스용으로 제공한 3분짜리 영상을 재편집해 사용한 것"이라며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SBS 예능프로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KBS의 국가대표 평가전 단독중계 화면을 사용한 전례가 있어 '뉴스 외 사용불가' 문구를 담은 SBS 측 월드컵 경기 장면 합의서에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이에 지난 12일 SBS에서 다시 보내온 합의서에는 '뉴스 외 사용불가'라는 문구가 삭제됐는데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남자의 자격 - 월드컵을 가다' 편에선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 등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붉은악마 응원단과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 현지를 방문, 열띤 응원 열기를 담아내는 동시에 서울 영동대로, 관음사, 동대문시장, 성당, 주유소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 시민들의 응원장면을 짧은 경기 하이라이트와 함께 방영해 관심을 모았다.
AGB닐슨 집계결과 이날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이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21.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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