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리 지지자들 투표 안했다고 할수 밖에`

유리한 선거 분위기가 지지층 느슨하게 해

 

최은석기자

 

 

6·2 지방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에겐 참패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낙승을 예상했던 수도권 3곳 중 인천은 패했고 서울도 불안한 상황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다 가졌던 충청도 모두 내줬다. 텃밭인 경남마저 친노 후보에게 뺏겼다.

서울선거는 뼈아프다. 시장 선거는 고전 중이고 구청장과 구의원 시의원까지 대부분 민주당에게 내줬다. 이명박 대통령의 텃밭이란 점에서 여권이 입은 상처는 너무 크다.

 

왜 졌을까. 한나라당은 "너무 낙관했다"고 분석한다. 높은 당 지지율과 크게 앞서는 각종 여론조사를 너무 믿고 선거를 느슨하게 치렀다는 것이다. 특히 천안함 사태가 초반과 달리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하자 여권은 이번 선거를 긍정적으로 전망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지지층의 결속을 막는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 쪽 지지자들이 투표를 안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양천은 민주당 표가 나올 곳이 아니다. 그런데도 졌다는 건 우리 지지자들이 이길 것으로 보고 투표를 안했다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친이계 한 초선 의원도 "기본적으로 여권 견제가 있겠지만 우리 쪽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가 오히려 역풍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천안함 사태에 대해선 우리 정부가 잘 대응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선거에 이용하려하지 않았고 잘 대처해왔다. 그런데 역풍이라면 유리한 분위기가 우리 쪽 지지자들을 느슨하게 만들고,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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