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일 화요일

지체장애 1급…10년 만의 `홀로서기`

서울시 '중증 장애인 자립생활 체험홈'
어머니 곁 떠나 자립…"행복 확신해"

 

김은주기자

 

10년 전 건장한 신체의 직업군인으로 나라를 지키던 홍대탁(33)씨는 군복무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중도장애인이다. 어머니의 도움 없이는 외출은 물론 밥 한끼 스스로 먹기 힘든 그가, 그의 손과 발이 되어 준 집을 떠나 홀로서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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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증 장애인 자립생활 체험홈' 1호 체험자 홍대탁씨 ⓒ 뉴데일리

 

서울시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장애인선수촌으로 사용된 송파구 문정시영아파트에 1호 체험홈을 마련하고, 홍씨를 첫 자립생활 체험자로 맞이했다고 31일 밝혔다.

중증장애인의 실질적인 자립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체험홈은 그간 가족의 도움이나 시설에 의지해 생활해 온 장애인들에게 자립에의 의지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공간으로 82.5㎡ 규모에 방 2개, 거실, 화장실, 부엌이 있는 집안에는 가구와 가전제품 등의 살림이 갖춰져 있다.

실제, 전동휠체어에 의지한 장애인의 몸으로 부모의 곁을 떠나 자립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홍씨는 장애인이 된 이후 누나의 집을 거쳐 아버지와 함께 지내다 현재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홍씨는 "어머니에 대한 전적인 의지에서 벗어나 나의 삶을 내 스스로 관리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아지고, 제 삶도 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자립생활 체험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한달에 최대 200시간까지 지원되는 장애인활동보조 서비스가 홍씨의 생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활동보조인이 오전에 들러 청소와 설거지도 도와주고, 필요시 집근처 도서관 가기, 지하철 타기 등 이동을 지원한다.

서울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은 장애인들이 집이나 시설에 갇힌 삶에서 벗어나 '세상 속으로 나와 더불어 살자'는 자립생활 이념을 적극 반영했다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중에는 5개 체험주택에서 10명 내외의 장애인이 입주하여 자립체험을 하게 된다"며 "운영결과를 통대로 '장애인 홀로서기'의 역할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체험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장애인은 인근 운영기관에 전화 또는 방문신청하면 되며, 기타 궁금한 사항은 서울시 장애인복지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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