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광주시장·전남지사 비교하며 민주당 의원들의 '이중성' 공격
"주민들도 '강 살리지 않는게 잘못, 강 살리자는데 왜 반대하나'묻더라"
한나라당의 23일 당 최고지도부 회의는 '4대강 회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몽준 대표는 "오늘 아침은 4대강 세미나를 할 것 같다"고 했고, 장광근 사무총장도 "4대강이 최고위원회의 이슈가 된 것 같다"고 할 만큼 마이크를 잡은 당 지도부는 4대강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광주 영산강 승촌보 착공식 현장을 직접 방문해 "꼭 해야 할 일"이라며 강한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자 한나라당도 지원사격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영산강 기공식에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고 27일에는 한강과 낙동강에서 기공식이 예정돼 있어 4대강 사업이 이제 본격화되고 있다"며 "야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이 정부나 여당이 추진하는 사업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국가장래를 위해 우리 시대 정치인의 공통된 책임이라는 입장에서 이해해달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은 정치논리로 좌우돼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이는 초당적 국정운영 의지가 잘 반영돼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전날 영산강 기공식에 민주당 소속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참석한 것을 거론하며 "이는 4대강 살리기에 대한 지역민과 국민 모두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4대강이 우리의 미래고, 강을 정비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요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4대강 사업을 막으려고 총력적을 펴고 있지만 민주당의 반대 주장은 거짓으로 정치적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된 야당 소속 의원이 20여명 된다고 하는데 이들 의원은 소신을 밝히는 게 국회의원의 도리"라고 압박했다. 이어 "야당이 정략적 목적으로 예산전체를 볼모로 잡아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저지하더라도 끝까지 설득하고 (4대강 사업) 성공적 완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시·도지사가 전날 영산강 착공식에 참석한 점을 언급하며 "이 분들은 민의에 의해 선출된 선출직 공무원"이라며 "수천명이 모인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앞에서 시장과 도지사가 유권자인 시도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했겠느냐"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어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다니면서 (지역민에게) 물어봤다"면서 "'지금까지 강을 살리지 않은 것이 잘못이지 왜 강 살리는 사람보고 잘못했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소개한 뒤 "야당은 4대강 살리기를 더는 반대하지 마라"고 주문했다.
호남 출신 박재순 최고위원도 "호남지역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예산심의를 거부하는 민주당의 이중성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호남지역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영산강 개발을 바라고 선포식에 참석했다"며 "이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이 20명이나 되고 영산강 유역을 관장하는 의원은 6명이나 되는데 전원불참한 것은 누가봐도 이중성을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광주시장, 전남지사,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전남도의회 의장, 무안군수, 목포시장 등 (전날 영산강 착공식에) 참석한 이 분들도 전부 표를 먹고사는 준 정치인"이라며 "다음 선거에서 지역민에게 다시 심판받을 수 있다는 압박감을 갖고 늘 생활하는 분들인데 소신이 없었다면 그 자리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 실패를 예견한다면 4대강 사업에, 특히 영산강 사업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했겠느냐"며 "당 지도부 지시와 지역주민 열망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돼 고민하는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아쉽게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마음은 찬성인데 몸은 (당의) 볼모인 이중성을 보이는 것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는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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