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의 기다림“훈련으로 어느때보다 자심감”
"부담감도 없었는데...내가 왜 울었는지 몰라"
최유경기자
“금메달, 사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었다”
그녀가 울었다. 13년 동안 이 날을 기다려 온 김연아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
지금껏 시상대 아닌 경기 직후 김연아가 눈물을 흘린 적은 처음이다. 김연아는 지금껏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이 어떤 느낌을 갖는지 알지 못했다.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 선수는 “(내가)왜 울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한 일에 대해 믿기지 않고, 놀랍고 기쁘다”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자신이 올림픽이라는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아낌없이 격려해준 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보였다. “아빠가 늘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보시다가 이번에 이곳까지 오셨다. (경기장에서) 직접 보시지 못했지만 같은 곳에서 좋은 일 해드려서 기쁘다”고 전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는 언론과의 접촉을 삼간 채 훈련에 임해왔다. 따라서 국내 언론에서는 김연아의 적수는 ‘부담감’,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올림픽을 앞두고 부담감이 없었다고 해 역시 ‘대인배’ 김연아다웠다.
“정말 솔직하게 부담감은 그 어느 때 보다 없었다”며 “올림픽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도 잘 따라줬다”말했다.
김연아의 금메달 비결은 ‘자신감’에 있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시간이 넉넉했던 만큼 연습, 훈련에서 준비가 잘 됐다는 것. 오히려 “사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아직 오늘 자신이 일궈낸 성과가 믿겨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제가 준비했던 것들을 모두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나한테 이런 기회가 왔다는게 너무 너무 기쁘다”며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한편, 김연아의 시상식이 열리기 전 경기장내에는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흘러 관중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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