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6일 금요일

여자 쇼트트랙 `아! 밀친건 중국인데...`

1위로 들어오고도 실격...5회 연속 우승 실패
스케이트 날끼리 접촉...심판, 중국 손 들어줘

 

최유경기자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우리 선수들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1위로 통과하고도 실격처리를 당해 5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이은별ㆍ박승희ㆍ조해리ㆍ김민정 등 쇼트트랙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1위로 결승선을 넘었으나 경기 중 중국 선수들과의 접촉으로 실격처리 됐다.

심판진은 5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트랙을 달리고 있던 김민정 선수를 앞지르려던 중국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김민정 선수의 날과 닿으면서, 김민정 선수의 오른쪽 팔이 뒤따라 오던 중국 쑨린린 얼굴에 부딪혔다고 판단했다. 이후 1위로 통과한 한국 선수들의 세계신기록 기록을 실격처리하고 중국에게 금메달을 안겼다.

초반부터 중국과 우리 선수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초반부터 선두자리를 줄곧 지켜온 중국은 17바퀴를 남겨두고 이은별 선수가 선두자리를 꿰차 중국을 제압했다. 다시 중국은 12바퀴를 앞두고 1위로 앞서가는 듯 했으나 우리 선수들은 1위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인코스로 트랙을 달리고 있던 김민정 선수에게 무리하게 진입하려던 중국 선수가 인코스로 진입하려다 김민정 선수와 스케이트 날이 부딪쳤다. 그 여파로 중국은 한국과의 간격을 넓히며 2위로 들어왔다.

통상 쇼트트랙에서 몸싸움으로 선수의 진로를 방해받았을 때는 실격처리되는 것이 당연하나, 스케이트 날끼리의 접촉은 무리한 진입에 따른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심판은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 뒤 심판진은 레이스 도중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의 얼굴을 쳤다고 판정해 실격 결정을 내렸다.

선수들의 긴장감을 알고 있는 코치진은 레이스를 달리는 선수들에게  “여유”, “기다려”, “앞쪽” 등과 같은 문구들로 경기 중에도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 받았으나 다양한 작전을 앞세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먼저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교대 타이밍에 변화를 줬다. 기존의 1, 2번 주자가 두 바퀴씩 도는 대신 1.5바퀴만 돌고 3, 4번 주자와 교대하는 방법을 택했다. 1, 2번 주자는 치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사상 처음으로 '노' 금메달을 기록하고 있는 여자 계주선수들의 금메달 염원은 그 어느 때보다 컸을 터. 세계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하고 태극기로 온몸을 휘감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선수들의 눈가는 이내 곧 통한의 눈물로 곧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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