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9일 금요일

`이강석 선수, 당신은 지금도 최고입니다!`

네티즌, 금메달 뒤 가려진 이규혁·이강석에 뒤늦은 관심?
0.03초차로 메달권 벗어나는 불운..."4년 뒤 꼭 재기를"

 

'초등학교 동창' 모태범과 이상화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500m 동반 우승'이라는 값진 이정표를 남긴 가운데, 후배들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하고 쓸쓸히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강석에게 뒤늦게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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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선수 미니홈피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맏형 이규혁과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부문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점쳐졌던 이강석은 지난 16일 치러진 경기에서 합계 70초04의 기록을 남기며 0.03초차로 아깝게 메달권 밖으로 벗어나는 불운을 겪었다.

더욱이 1000m 종목에선 대표팀 후배 이기호에게 밀려 국가별로 4장 밖에 주어지지 않는 '출전 티켓'을 거머쥐는 데 실패, 18일 열린 레이스에 출전조차도 하지 못하는 낭패를 겪었다.

2006년 토리노대회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선수로 급부상한 이강석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500m에서 정상에 오른 뒤 2009년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대회 남자 500m 3위에 랭크 되는 등 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유지해 왔었다.

그러나 '노메달'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마감한 이강석은 18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쓸쓸히 귀국했다. 박성인 한국선수단장의 배웅 하에 공항에 도착한 이강석은 "4년 뒤를 준비하겠다"는 짧은 각오를 남기며 "아직은 끝이 아니"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500m 경기를 마친 후 자신의 미니 홈피에 "항상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최고가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한 이강석. 4년간 금메달만을 바라보며 땀을 흘려온 그를 향해 네티즌들은 이제서야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얼마나 '1등1등' '최고최고' '금메달금메달'이라고 말하면 그런 마음이 생길까요"라고 되물으며 "오히려 제가 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지난 4년간 쉼없이 노력하면서 달려왔고 이번 올림픽때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으면 된 것인데 더군다나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부터가 당신은 이미 최고가 되었다는 것"이라며 "4위라는 순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줌마를 자처하는 한 네티즌은 "당신은 지금도 최고입니다! 죄송해하지 마십시오~! 열심히 노력하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속상해하지 마시고 더 힘차게 도약하십시오! 강철은 많은 담금질과 망치질로 더욱 강해진다고 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격려의 말을 남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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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선수 미니홈피

 

올림픽 5수생' 이규혁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1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92의 기록으로 9위에 그친 이규혁은 앞선 500m 경기에서도 70초48로 15위에 머물렀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 당시 중학생 나이로 처녀 출전한 이규혁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2006년 토리노 올림픽까지 참가하며 메달을 향한 꿈을 놓지 않았다. 토리노 올림픽 당시 간발의 차이로 4위에 머물려 분루를 삼켰던 이규혁은 4년 뒤를 기약하며 맹렬한 연습을 거듭했다. 그 결과 2007, 2008년, 2009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연속으로 1위에 오르며, 지금껏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나이. 올해로 32살인 이규혁은 다음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그동안 숱한 세계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그였지만 올림픽 무대에선 단 한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던 그였기에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한 애증은 더욱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팬들 역시 이같은 이규혁 선수의 마음을 아는지, 미니홈피 댓글을 통해 "금메달 못지 않게 당신은 우리에게 충분한 감동과 행복을 주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비록 올림픽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다섯번의 올림픽 출전과 수많은 경기에서의 성적은 이미 당신이 훌륭한 스프린터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고 이규혁을 추켜세우는가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단지 메달 때문에 이규혁 선수를 기억하지는 않는다"며 "스피드스케이팅에 이규혁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이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고 제 맘 속에서 이규혁 선수는 언제나 일등"이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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